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함께 가보고 싶은 곳과 관련해 “한라산 구경까지 시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12시30분까지 90분간 이뤄진 출입기자단과의 산행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어디를 데려가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이 있듯 한라산 구경까지 시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난 9월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갔었던 문 대통령이 그에 대한 답례로 한라산 방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두 달 남은 2018년의 국정운영 목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정은 동시다발로 전개가 된다. 외교적으로도 할 일들이 많고, 경제도 할 일이 많다”며 “그래서 그 질문에는 딱히 답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한편으로는 북한과,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들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 편으로는 거시적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께서 민생면에서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 정책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는 힘차게 계속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정기국회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거기에 많은 입법들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야 한다. 또 필요한 예산안이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없을 때는 잠시 산책하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북악산) 성곽로까지 올라올 때가 있다”며 “대체로 걷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하기가 참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할 때 나한테는 가장 좋은 방법이 조금 걷는 것”이라며 “연설문을 생각한다든지 할 때 많이 걸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기자단과의 산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취임하자마자 대선 마크맨들과 한 차례 동반 산행을 한 바 있다. 출입기자단만을 대상으로 한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작년에 취임 초에 한 번 산행을 했고, 그 이후로는 올해 들어와서는 봄철 이후에 상황들이 빠르게 전개 돼 제가 여유가 없어서 함께 산행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그런 바쁜 상황때문에 나도 고생했고, 기자님들도 고생했다. ‘좋은 계절에 산행 한 번 하자’고 얘기가 되서 자리가 마련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산을 좋아하는 성향과 관련해 “등산도 등산이지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다. ‘설악산, 지리산’ 그러면 그 꼭대기에 가보고 싶은 것”이라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도 꼭대기에 가보고 싶다. 꼭대기에 갈 수는 없어도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 최고 높이까지는 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1·21 사태) 이후로 북악산이 전면 비공개가 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일부 개방을 했다. 성곽을 따라서만 개방을 했다”며 “북악산 정상 부분이 청와대 경비 뿐만아니라 서울 전체의 방공망쪽에 해당되기 때문에 군 막사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쪽은 나무 데크로 가리는 방식으로 부분적으로 (개방을) 허용했다”며 “인왕산은 제가 지난 번에 전면 개방을 했는데,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