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원도심 활성화 사업 발표 선교사 기숙사-양조장 등 되살려… 성냥공장 마을박물관도 건립 계획 인하대 주변엔 청춘가로 등 만들어
과거 인천에서는 3대 어항으로 불렸던 동구 화수부두에서 배다리까지 바닷물이 들었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과 건물이 들어서면서 물길이 끊겼다. 배다리는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근대건축물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인천시는 5km가 넘는 이 물길 중 1단계로 동구 동부아파트에서 옛 송현파출소 사이의 220m 갯골 수로인 수문통을 복원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봉산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인 승기천의 복개 구간 2km를 걷어내고 도심 속 물길을 만들기로 했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25일 구한말 외국인 사교장이었던 인천 중구 개항장문화지구 내 제물포구락부에서 이런 내용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선도사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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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장문화지구 내 옛 제물포구락부 2층은 카페를 겸한 문화공간으로 재단장되고, 옛 인천시장 관사였던 한옥 고택은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시설들의 공간 활용 방안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에 최종 확정된다.
시는 남구 인하대 주변에 청춘가로와 문화플랫폼, 중앙공원 등 세 곳을 함께 조성하는 ‘트리플 C’ 콤플렉스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과 가까운 옛 동양화학 공장 부지 주변 5만4121m²에는 시립미술관, 시립박물관을 갖춘 뮤지엄파크와 예술공원, 문화산업시설 단지를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일반도로로 전환된 옛 경인고속도로 주변인 서구 석남동과 가정동 일대 공장지대(시유지 포함) 21만3392m²에는 혁신일자리 클러스터, 행정복합센터, 공공임대주택을 갖춘 ‘상생경제허브’가 2022년 말까지 들어선다.
1960, 70년대 미군부대 주변에서 음악클럽 등이 운영되던 부평구 캠프마켓 미군부대 일대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한 첫 사업으로 미군부대가 이전하면 미군부대 내 창고건물을 개·보수해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2022년 말까지 개관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