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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에 몰린 FC서울을 구하기 위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최용수 감독이 “다시 돌아왔기에 선수들의 멱살을 잡아서라도 팀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25일 경기 구리시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강원FC전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 현 상황을 “상당히 비상시국”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감독의 발언대로 서울은 창단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33경기에서 고작 승점 35(8승11무14패)를 얻는데 그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이미 자존심을 심하게 다친 서울은 이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싸움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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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울은 자신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최 감독은 중국 진출을 이유로 2016년 6월 팀을 떠난 지 2년4개월 만에 서울 감독으로 복귀했다.
최 감독은 “현 상황을 레전드로서 마냥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잠깐 외도를 하면서도, 내 마음 속에는 항상 FC서울이 있었다. 결정을 내리기가 쉽진 않았지만 팀에서 받은 특혜를 생각하면 내가 조금이나마 탈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현 시점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 후회는 없다”고 했다.
서울은 최 감독의 복귀전으로 치러진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0-1로 패했다. 창끝은 여전히 무뎠고, 수비에서는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최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돌아온 것 같다. 아무래도 승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중압감이 팽배한 것 같다. 선수들간 소통에도 조금 문제가 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빠르게 문제점을 파악한 최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 등을 통해 끈끈한 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 위기를 우리 힘으로 헤쳐 나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지금 이 모습이 FC서울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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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27일 오후 4시 강원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등권 탈출 싸움을 시작한다. 5경기 모두 토너먼트 결승에 버금가는 중요한 일전들이다.
“솔직히 하위 스플릿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최 감독은 “(승점) 6점짜리 경기들이다. 우리가 상대할 팀들이 상당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우리는 배로 무장을 해야한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조급해지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매 순간 절실하기를 원했다. 이것만 해결된다면 분명 내년 시즌에도 K리그1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간절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 등을 선수들에게 좀 더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간절함을 갖지 않고 미루는 습성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계속 강조해야한다. 그런 것들이 승점으로 이어지면 좋은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구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