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국내 1위 이천시청 조세호… 동반우승 결의 아내 임은하는 2위 이숙정, 국내 여자부 2년연속 1위
조세호(27·이천시청)가 21일 경주국제마라톤 남자부(엘리트)에서 개인 첫 우승(2시간21분57초)을 달성하며 4월 창단한 이천시청 팀에도 첫 우승을 안겼다. 조세호는 “창단 팀이다 보니 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천시청 유재성 감독은 남자부 지도자상을 받았다. 유 감독은 현역 시절 56, 57회 동아마라톤대회(1985∼1986년)에서 연거푸 정상에 올랐던 인연을 지도자가 돼서도 이어가게 됐다.
조세호는 26km 구간 오르막 승부처에서 한 번 치고 나가며 선두그룹을 3명으로 좁혔고 30km 구간에서 또 한 번 치고 나간 뒤 골인 지점까지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지난겨울 고관절 부상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조세호는 “동계훈련을 못 받아 몸만들기가 힘들었는데 하계훈련 때 욕심을 가지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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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엘리트에서 생애 첫 2연패에 성공하면서 이숙정(27·삼성전자)은 본의 아니게 부부 사이를 갈라놓게(?) 됐다. 이숙정은 “훈련 초반만 해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 고민했는데 다행히 컨디션을 찾았다. 30km까지 함께 뛰어준 김성은(29·삼성전자) 언니에게 정말 고맙다. 2연패 부담으로 긴장도 많이 했는데 이뤄서 기쁘다. 내년에는 3연패와 기록 경신을 함께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경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