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사실상 2020 대선 출마선언 “6~10세대 이전 조상에 원주민 포함”, 가짜 논란 부른 트럼프에 정면 반박 입증땐 100만달러 기부약속 트럼프 “원주민 피 1024분의 1쯤 섞였나… 국민 상대로 사기치는 것 사과해야”
이날 DNA 분석 전문가인 카를로스 부스타만테 스탠퍼드대 교수는 “워런 의원이 의뢰한 DNA 표본 분석 결과 6∼10세대 이전에 워런 의원의 조상 중 원주민이 포함돼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의 조상 대부분은 유럽 출신이지만 원주민 조상을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설명이었다. 같은 날 워런 의원은 자신이 대학 교수 시절 소수인종임을 내세워 교수직을 차지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그와 함께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행크 굿먼 변호사는 영상에서 “당시 학교가 워런을 교수로 뽑은 것은 그가 채용 시장에서 최고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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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워런 의원을 집요하게 비난해 온 것은 그만큼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부른 것은 2014년이 처음이지만, 본격적으로 워런 의원의 원주민 혈통 문제를 물고 늘어진 건 2016년 대선 국면에서 워런 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였다.
특히 2016년 5월 ‘트럼프 대 워런의 4시간 트위터 전쟁’은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얼간이(goofy) 워런 당신이 약하고 무력하지. 말만 많고 행동은 없고”라고 하자 워런 의원은 “트럼프라는 ‘불리(bully·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는 딱 한 가지 기술밖에 없지. 역겨운 거짓말 하는 것 말이야”라며 맞받았다. 이 트위터 설전 직후 미 언론들은 “민주당의 대(對)트럼프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워런이 급부상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