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연설 한국계 디자이너 유나 양 “뉴욕 첫 진출때 이민여성 차별 경험, 그럴수록 옷을 통해 내 목소리 냈다” 유럽 패션계 등 활동경험 살려 KOTRA와 장인돕기 계획 추진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외교관식당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창의경제의 잠재력 발현’을 주제로 한 발표회가 열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디자이너 유나 양(40·사진)은 이날 연사로 나서 70여 명의 유엔 외교관들 앞에서 10여 분간 연설하며 서울 성수동 구두 장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KOTRA와 함께 서울의 신발 및 액세서리 장인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패션업계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배운 경험을 활용해 서울의 신발 장인들이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KOTRA는 이 제품의 물류와 수출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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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세계 4대 패션도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의류공장, 원단공급업자, 디자이너들의 협업이라고 유나 양은 말한다. 그는 “제 컬렉션의 90%는 뉴욕 맨해튼의 ‘가먼트 디스트릭트’에서 만들어진다. 하청회사, 공급업자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한 가족이 됐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학하고 패션업계에서 일하면서 패션 디자이너들이 지역 사회의 장인들을 존중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YUNA YANG)로 삼은 그는 봄과 가을 두 번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에 18번 참가한 베테랑 디자이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그는 “뉴욕에서 처음 패션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이 어린 이민 여성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럴수록 옷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