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외교가 “대미외교 재량권 약해” 김영철이 당분간 협상창구 가능성… 康외교, 리용호와 뉴욕회담 타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 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방북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 간에 이뤄진 약속 이행에 관련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약속 이행에 관련한 추가 진전’에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리용호가 김정은의 메시지를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북-미 외교장관 간 공식 채널 구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의 외교 소식통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 측은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요청할 만큼 공식 외교장관 간 채널이 움직이길 희망했지만 리 외무상이 카운터파트로 임하라는 임무를 북측에서 받은 상태가 아니라고 한다”며 “이번 장관 회담에서는 리 외무상이 북한 지도부의 입장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당분간 대미 협상 창구 역할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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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