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또 찾아온 메르스]사우디 국적기 탄 英방문객 확진 성지순례 행사후 감염 우려 번져
미국 보건 당국도 중동 국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5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미레이트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중 100여 명이 집단으로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한 뒤 이 중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메르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3명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사우디 하지(성지순례)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디에서는 지난해부터 매달 평균 약 16건의 메르스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사우디에서는 226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42명이 사망했다. 올해(9월 2일 기준)는 94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글로벌 메르스 위험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의 존재가 처음 발견된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메르스 확진 사례 2229건 중 1854건(83%)이 사우디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