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들 “오만하다” 부글부글… 일각 “거대 IT기업 공권력 압도” 트위터-페북 “정치편향 없었다… 가짜뉴스 차단 조치 진행 중”
“트위터는 보수를 반대하는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적이 없다.”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반복한 답변이다. 오전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도시는 같은 발언을 거듭했다. 경쟁사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도시와 함께 상원과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로부터 SNS 등 인터넷 공간을 통한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동의를 받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청문회 출석 요청을 받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CEO는 모두 불참했다. 구글은 ‘켄트 워커 수석부사장을 보내겠다’고 제안했지만 의회는 이를 거부하고 청문회장에 구글 명패와 빈 의자를 놓아두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민주·버지니아)은 “구글에 매우 실망했다. 기업의 규모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구글은 선거 개입 문제에 대해 충분한 문제의식을 갖고 논의에 참여해야 했다”고 발언했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은 빈 의자를 가리키며 “구글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오만한 까닭”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구글의 불참은 거대 IT 기업의 힘이 의회의 공권력을 압도한 증거라는 시각도 나온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시장점유율이 93%에 이르는 구글은 누군가가 부른다고 해서 나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의회는 이번에도 IT 기업 규제에 있어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