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호 태풍 제비, 美·日 기준 최고 강도 ‘슈퍼태풍’ 발달…“올 최강” 초긴장/일본 기상청 태풍 제비 진로 예상.
제21호 태풍 제비가 최대풍속 74m/s의 ‘슈퍼 태풍’으로 발달해 북상 중이다. 제21호 태풍 제비는 4일 오후 또는 5일 오전 일본 와카야마 현 해안으로 상륙해 시가 등 관서지방과 기후현 등 중부지방을 휩쓸며 이동해 도야마 현 해안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측 돼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
3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제비는 이날 정오쯤 마리아나 제도 인근 해상을 지나 시속 20km로 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55m/s, 최대순간풍속 75m/s/의 ‘맹렬’ 태풍이다. 일본은 태풍의 강도를 3단계(강, 매우강, 맹렬)로 나누는데, 현재 태풍 제비는 최고 단계다.
태풍 제비는 1일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55m/s, 순간최대풍속 80m/s로 더 세력이 커진다. 일본 웨더뉴스는 “ 올해 발생한 것 중 가장 강한 태풍이 될 전망”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미국의 사설 기상업체 웨더 언더그라운드(Weather Underground)에 따르면, 이날 현재 태풍 제비는 5단계로 구분하는 미국 기준 최고 강도인 카테고리5(최대풍속 72m/s 이상)에 속하는 슈퍼 태풍이다. 웨더 언더그라운드가 이날 오전 9시 관측한 태풍 제비의 순간최대풍속은 90m/s에 이른다.
5단계의 슈퍼 태풍은 나무를 모두 쓰러뜨리고 빌딩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괌에 위치한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일본 본토에 근접할 4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제비의 최대풍속을 49m/s, 순간최대풍속을 59m/s로 예보했다. 지난 23일 제20호 태풍 솔릭이 제주 왼쪽 해상을 통과할 때 관측된 순간최대풍속 50m/s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분다는 것.
참고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 중 풍속이 가장 센 것은 2003년 태풍 매미(최대풍속 초속 60m)였으며, 전국적으로 13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4조2225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