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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제32회 홋카이도 마라톤에서 참가자 2만1180명이 삿포로 시내를 달리고 있다. 홋카이도신문 제공
출발 총성이 울린 이날 오전 9시 기온은 섭씨 23도, 습도는 74%. 거리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낮게 깔린 구름이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면서 마라톤하기 더없이 좋은 날씨가 갖춰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날아든 마라톤 메달 소식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 듯 보였다. 일본은 25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마라톤에서 이노우에 히로토(25)가 금메달(2시간18분22초)을 차지했고 26일에는 노가미 게이코(33)가 여자 마라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2.195km 코스 전체를 가득 메운 삿포로 시민들은 “간바레(파이팅)”를 외치며 상기된 얼굴로 2만 명 넘는 참가자를 응원했다.
한국 마스터스 대표로 풀코스에 참가한 이병도 씨(34)는 2시간51분33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참가자들을 위한 디테일이 빛난 대회였다. 1.5km마다 준비돼 있던 물이 미지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원봉사자 활동도 체계적이었다. 보스턴, 런던, 베를린에서도 뛰어봤지만 이번 대회만큼 배려심이 깊이 느껴진 대회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삿포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