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스완지와의 경기에서 가드 오브 아너를 받은 맨시티 선수단. 사진출처|맨체스터시티 SNS
축구에서는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통로 양 옆으로 도열해 우승을 차지한 상대팀에게 박수를 보내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는 전통이 있다. 영어권에서는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r), 스페인어권에서는 파시요(Pasillo)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우승팀만이 걸을 수 있는 ‘꽃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스완지 시티와 맨체스터 시티처럼 주로 시즌 중 리그 우승을 확정한 팀이나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팀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하게 된다. 하지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개인에게도 하는 경우도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벵거 전 아스날 감독은 자신들의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소속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팀을 떠났다.
이 아름다운 행사에 웃지 못 할 일이 일어난 적도 있다. 2013년 아스날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로 전 시즌의 주장이자, 라이벌의 유니폼을 입은 로빈 반 페르시에게 박수를 보내며 씁쓸한 가드 오브 아너의 기억을 남겼다.
21일 오전 3시(한국 시각)에 있었던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 리가 개막전에서는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하면서 전통을 이어 나갔다. 본격적인 유럽 리그가 시작된 만큼 과연 이번 시즌이 끝나갈 때에는 어떤 팀이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신동현 대학생 명예기자 reggae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