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77) 이 자신과 측근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의 '비망록'에 대해 자신을 궁지로 몰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차라리 이팔성을 여기(법정) 불러서 거짓말탐지기로 확인했음 좋겠다는 심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은 검찰이 이달 7일 공판에서 처음 공개했다. 여기엔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인사청탁 및 금전공여를 둘러싼 경위, 당시의 심경 등이 날짜별로 소상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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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나를 궁지로 몰기 위해서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한다”며 “나한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었는지는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검찰 측이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을 법정에서 공개한 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이에 대해 반박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