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상 드러낸 키워드의 변화 최근 들어 ‘고령화-비정규직’ 등장
1950년대는 전쟁의 시대였다. 휴전, 포로, 괴뢰, 피란민, 수용소 등이 지면을 장식했다. 6·25전쟁 후 국제사회 원조와 관련된 물자, 국채, 배급 등 키워드도 다수였다. 특이한 점은 ‘공군’이 자주 등장했는데 이는 전쟁 당시 북한, 중공군을 압도했던 연합군 공군의 활약상을 자주 지면에서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1960년대는 혁명, 부정, 부패, 축재자, 폭력배 등 4·19혁명과 관련된 단어가 많았다. 이후 급변했던 정치 상황에 맞게 민의원, 참의원, 개헌 등이 뒤따랐다. 반공의 시대인 만큼 삐라, 빨갱이, 공산당, 공비 등 이념적 대립을 상징하는 단어 사용은 1970년대까지 이어졌다. 1970년대에는 석유, 인플레, 대륙붕 등 이 시기 국제사회를 강타했던 오일 쇼크 관련 단어들이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는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트, 온라인, 동영상 등 정보화와 관련된 키워드가 등장했다. 이전 시기와 다르게 공부, 특목고, 사교육, 체험 등 교육, 문화 관련 단어도 크게 늘었다. 삶의 질이 향상됐지만 고령화, 양극화, 독거노인, 비정규직 등 새로운 사회 문제도 생겨났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