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풍성한 재료에 비해 결과물이 유독 빈약하다.
LG 트윈스의 강점은 공격에 있다. 4일까지 치른 후반기 16경기에서 팀 평균 자책점은 리그 최하위(6.64)를 기록하면서도 팀 타율은 2위(0.308)에 올라있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마운드의 무게감은 떨어졌으나 방망이는 여전히 무섭게 돌아가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필요할 때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니 출루에 성공하고서도 홈 플레이트를 되밟는 경우가 적다. 후반기 두산 베어스(0.328)와 나란히 팀 타율 1·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에선 두산(109점)에 20점이나 뒤진다. 해당 기간 잔루는 136개로 SK 와이번스와 함께 가장 많다.
최근 두산~SK를 차례로 만나 4연패를 뒤집어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당 경기서 모두 대등한 타격 성적을 선보이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던 까닭이다. 특히 두산과의 3연전에선 LG가 두산보다 두 개 더 많은 38안타를 뽑고도 15득점에 그쳤다. 반면 두산은 26점을 챙겼다. 4일 SK와의 맞대결서도 양 팀이 나란히 10안타 1홈런씩을 기록했지만, 결과는 LG의 2-9 완패였다.
실점보다 득점이 많아야 이기는 것이 야구다. LG 타선은 마운드의 실점을 메워야 할 부담도 일부 안고 있다. 승리에 충분한 안타를 생산하는 LG로선 이를 결과로 이어줄 효율적인 방법을 따져봐야 할 때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