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이틀연속 끝내기안타 포효…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희귀한 기록 시즌 득점권 타율 0.310… 후반 강해
프로야구 삼성 박한이가 22일 한화 정우람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을 포함해 지난 몇 년간 삼성이 하위권에 머물면서 박한이도 그 존재감을 드러낼 일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21일과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찾은 팬들은 모처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듯 “박한이”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박한이를 앞세운 삼성이 한화를 상대로 이틀 연속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박한이는 21일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범수를 상대로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8회 교체 선수로 경기에 나선 뒤 9회 유일하게 들어선 타석에서 큰일을 냈다.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22일엔 9회말 무사 1, 2루에서 정우람을 상대로 끝내기 좌전 안타를 때렸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KBO리그 37년 역사상 두 번밖에 나오지 않은 희귀한 기록이다. 롯데 문규현이 2016년 6월 28, 29일 삼성전에서 첫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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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특기할 만한 부분은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다. 왼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게 약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왼손 타자 박한이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432(37타수 16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끝내기 안타 상대였던 김범수와 정우람도 모두 왼손 투수였다. 박한이는 “오래 프로 생활을 했지만 끝내기는 언제나 짜릿하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5위 넥센에 3경기 차로 따라붙은 7위 삼성은 3년 만에 ‘가을 야구’에 도전한다. 그 중심엔 ‘가을 DNA’가 새겨진 박한이가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