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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백혈병’ 11년 분쟁 끝

입력 | 2018-07-23 03:00:00

삼성전자 “조정위 제안 조건없이 받아들일 것”… 반올림도 수용
피해자 보상-재발 방지책 등 중재안 합의 거쳐 10월 매듭짓기로




11년 넘게 끌어온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삼성전자가 무조건 수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피해자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사회적 합의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차원의 쇄신안 발표도 뒤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내놓은 ‘2차 조정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18일 조정위원회는 “지금부터 최종 합의에 이를 때까지 양 당사자에게 중재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21일 밤 12시까지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요구했다. 조정안을 당사자가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기존 ‘조정 방식’이 아니라 강제력이 있는 ‘중재 방식’을 최후 통첩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1일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조정위원회에 전달했고, 이에 따라 24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조정위원회 등 3자가 참여하는 ‘2차 조정 재개 및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가 이후 약 두 달 동안 중재안을 완성하면 9월 말∼10월 초 합의가 이뤄지고 모든 보상이 10월 중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등이 담길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논의 끝에 중재 방식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올림 관계자는 “교섭, 조정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 기간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다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 백혈병 논란 종식을 계기로 삼성그룹 차원의 쇄신안 마련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마지막 카드’를 삼성전자가 전격 수용하면서 분쟁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며 “삼성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태호 taeho@donga.com·신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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