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이 토너먼트(16강 이후 경기)로 접어들며 파리 생제르맹(PSG)의 리그 선두를 이끈 공격수 3인방의 진가가 도드라지고 있다. PSG 소속인 네이마르(26·브라질), 킬리안 음바페(19·프랑스), 에딘손 카바니(31·우루과이)는 16강전에서 나란히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는 맹활약으로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3인방의 활약은 사실상 ‘원맨쇼’였다. 이들 중 선봉인 네이마르는 멕시코와의 16강전서 1골 1도움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5분 멕시코 골문 앞에서 윌리앙에게 감각적인 힐패스를 줘 수비진을 허문 뒤 골문으로 쇄도해 윌리앙의 낮게 깔린 크로스를 골로 연결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월드컵에서 25개의 선방 쇼를 보인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도 꼼짝 못 했다.
3인방 영입에만 무려 4억6500만 유로(약 6064억 원)를 쏟아부은 PSG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월드컵 시작과 함께 PSG는 구단 수입보다 지출이 커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재정 페어플레이규정(FFP) 위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네이마르(2억2000만 유로·역대 1위), 음바페(1억8000만 유로·역대 2위)를 영입했기 때문. 2013년 PSG로 온 카바니도 당시 프랑스 리그1 최고이적료(6500만 유로)의 주인공이었다.
위반으로 밝혀진다면 거액의 벌금을 물게 돼 PSG가 선수단 일부를 정리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상황을 틈타 유럽의 여러 빅 클럽이 3인방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지금 같은 활약이라면 PSG는 ‘본전’ 이상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배중 wanted@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