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서울시장후보 관훈토론
6·13지방선거에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시정을 ‘사회주의식 하향평준화’라고 집중 공격했다.
그는 박 후보가 과거 살던 집이 강남 일대 아파트란 점을 꼬집으면서 “1960년대식 도시를 보존하는 ‘박원순식 도시재생’이 아닌 서울의 스카이라인, 주거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강남북 격차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가 17일 이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는) 도시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철학의 차이가 있다. 낡은 패러다임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가 “부동산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이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시장과 다르다”고 응수한 것이다.
광고 로드중
김 후보는 또 “박 후보의 무능과 탁상행정으로 미세먼지가 악화됐고, (박 후보의 미세먼지 대책으로) 사흘 만에 150억 원의 혈세만 날렸다. 도시 인프라를 경시해 출퇴근 전쟁을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대로 등 지하화·2층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설치 △미세먼지 30% 감축 공약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선 “더 이상 거론하거나 생각하는 건 적절치 않다. 그냥 간다. 일로매진(一路邁進)이다”고 말했다. “저는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안 후보 측에서 ‘김문수가 자신 없어서 단일화를 말한다’고 한다. 다른 쪽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 후보는 “북핵 안보위기 속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 대신 ‘우리민족끼리’를 선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추가 정상회담에도 핵 폐기에 대한 이야기가 없고,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킬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핵 폐기를 앞장서서 분명한 목소리로 얘기해야 한다. ‘미북이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중재자 비슷하게 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북한에 잡힌 인질 3명을 구출했다. 우리는 전쟁 이후 납북자가 516명인데 (문 대통령은 송환에 대한) 말도 안 한다. 오히려 자유를 찾아 온 탈북자까지 북으로 보낼 것처럼 하니까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