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영업익 10% 증가… 삼성전자 빼면 오히려 6% 줄어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상장사들이 덩치(매출)와 이익을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성장세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 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어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쏠림’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헙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44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463조894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2% 늘었다. 영업이익은 42조8026억 원으로 9.96%, 순이익은 32조8337억 원으로 2.63%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 8.35%, 영업이익 25.34%, 순이익이 35.77% 급증한 것에 비해 실적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표는 더 나빠진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조6421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36.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 매출액은 403조 원으로 2.8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6.43%, 당기순이익은 13.01%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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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분기(4∼6월)에는 상장사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이후로는 IT, 건설업종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