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 김헌덕군 우상인 박건우 선수 만나고 시구 “소원 이뤄줘 감사… 병 이겨낼 것”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김헌덕 군(왼쪽)이 13일 프로야구 두산 외야수 박건우와 만나 시구를 함께하는 꿈을 이뤘다. 프로야구 두산 제공
그런 김 군에겐 한 가지 소망이 있었다.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에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는 야구선수를 만나는 것. 지난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두산 외야수 박건우(28)였다.
김 군의 사연을 접한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두산 구단과 접촉해 박건우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그리고 13일 두산-넥센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소망이 이뤄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낮 12시 반부터 1시간 넘게 둘은 기념촬영을 하고 시구 연습을 함께했다. 김 군은 평소 투병 생활을 할 때는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이날 밝은 표정으로 야구장을 둘러보고 연습도 잘 소화해냈다.
드디어 시구 시간. 박건우는 외야수임에도 김 군을 위해 포수 자리에 앉았다. 긴장한 김 군에게 “형을 믿고 던지라”며 안심시켰다. 김 군은 멋지게 시구를 한 뒤 박건우와 다정하게 포옹했다. 박건우는 “아프지 말고 건강해지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 군은 “소원을 이뤄준 분들께 감사하다. 하루빨리 병을 이겨내 다시 건우 형을 만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