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연료 만드는 기술 응용 목재 분쇄후 저온 발효… 위스키 맛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목재를 발효시켜 만든 ‘나무 술’이 개발됐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립연구소인 삼림종합연구소는 최근 목재를 발효시켜 나무 특유의 향을 가진 술을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신문은 “위스키와 유사한 풍미가 난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목재로 바이오 연료를 만들 때 발효를 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통은 이 과정에서 황산이나 고열을 사용해 처리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남거나 향이 날아가 술로 만들기 힘들다. 하지만 연구소는 이번에 목재를 분쇄한 후 효소를 첨가해 저온에서 발효시키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소 측은 “안전성을 확인한 후 3년 내에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성공할 경우 기원전 4000년부터 시작된 술의 역사에서 첫 ‘나무 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일본 내 임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목재의 용도를 넓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