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C 파리 비즈니스 스쿨을 다니는 나타샤(21)는 프랑스 최대 가스에너지 회사 앙지(engie) 부스를 찾았다. 알테흐낭스 프로그램이 있는 EDC 파리 비즈니스 스쿨에서 올해 마케팅 석사과정을 시작한 나타샤는 학업을 계속하면서 다닐 수 있는 기업을 찾는 중이었다.
광고 로드중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와 기업을 동시에 찾고 있는 알렉상드르(19)는 “일반 대학생들이 지식만 배운다면 알테흐낭스 프로그램은 지식과 업무 노하우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강점이 크다”며 “학생 신분이지만 다른 노동자들처럼 노동시간을 포함한 노동자 권리가 보장되고 보수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알테흐낭스 프로그램은 대학교육을 마치고 직장을 구하는 기존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이 날 박람회장에 부스를 차린 기업 중에는 최대 공영방송사 프랑스TV, 대형 유통업체 카지노, 금융회사 LCL, 에너지 회사 토탈 등 주요 기업과 중소기업 60곳, 파리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도 학생들을 채용하기 위해 참여했다.
프랑스 최대 전기회사 EDF의 자회사 세스브론의 디렉터 마일 다비 씨는 “일반 대학생들은 경험이 적고 이론만 아는 반면 알테흐낭스 학생들은 경험도 열정도 많다”며 “이제는 대학졸업장이 아니라 기술을 아는,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40명 정도 뽑을 생각으로 박람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박람회장에 학생을 유치하러 나온 30개 학교 중 한 곳인 EMB 비즈니스 스쿨의 컨설턴트 아나이스 누아흐 씨는 “파리 근교에서만 100곳 이상의 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채택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교육은 물론 재교육, 직업전환까지 다양한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며 “학교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이 원하는 인재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또 그들이 찾는 인재의 성격에 맞는 지원자들의 프로필을 보내주기 때문에 기업들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학업근로병행(Alternance) 프로그램:
-1978년부터 프랑스에서 시작된 배움과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고등학교부터 학·석사 과정까지 이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에 갈 경우 관련 전공의 회사 일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학생들은 돈을 벌며 학교에 다니고 경험도 쌓고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로 장기간 숙련된 인력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