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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제약]국내 최초 신약 ‘활명수’… 121년간 끊임없이 진화하며 사랑받아

입력 | 2018-03-29 03:00:00

동화약품
폐질환 치료제 ‘자보란테’ 아프리카 중동 등 수출 활기
글로벌 제약사 입지 구축




121년 역사의 동화약품은 국내 유일의 일업백년(一業百年) 제약 기업이다. 국내 제약사는 동화약품 활명수의 개발과 그 시작을 함께하는데, 활명수는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개발한 국내 최초 신약이다. 현재 동화약품은 세계 3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 중이며, 주요 품목의 해외진출 가속화와 활발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국산 23호 신약 자보란테
동화약품의 국산 신약 23호인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란테’는 2016년 3월 국내에 출시됐다. 자보란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급성 악화 치료제로,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보건신기술’로 선정되는 등 그 효능을 입증받은 제품이다. 더불어 지역사회획득성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계획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자보란테는 2018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최한 제19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신약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 대비 우수한 항균력과 안전성은 물론이고 높은 복용 편의성과 글로벌 항생제 시장에서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 받았다.

자보란테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동화약품은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스텔 레버토리즈와 자보란테의 기술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의약품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2017년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의약품 수입유통업체인 노보사이 헬스케어와 3200만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여 중동 및 북아프리카 12개국으로도 시장을 확대하였다.

이어 성지아이비팜과 자보란테의 중국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및 공급(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동화약품은 자보란테의 세계 진출 확장을 위해 아시아,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유럽 및 미국 등 선진시장과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동화약품은 연구기관, 정부기관, 기업, 학교 등과 기술 혁신 네트워크 구축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화약품은 2016년 6월 울산과학기술원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연구개발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 원인을 찾아 반응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개념의 다중 표적 약리기전을 가진 혁신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비자 위한 장수브랜드 활명수의 끊임없는 변신
올해로 출시 121주년을 맞은 동화약품 활명수는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궁중비방에 서양 의학을 접목해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약이자 최고(最古) 의약품이다. 활명수는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으로 당시 급체, 토사곽란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았던 시절에 만병통치약으로 이름을 떨쳤다.

활명수는 소화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활명수가 121년간 꾸준히 사랑받는 원동력은 변함없는 약효와 함께 끊임없이 진화를 추구한 데 있다. 동화약품은 1967년 기존 활명수의 약효에 탄산을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를 발매했으며, 1991년 ‘까스활명수-큐’를 발매해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했다. 2015년에는 오매(매실을 훈증한 생약성분)를 함유하여 여성의 소화불량과 정장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미인활명수’를 출시했다. ‘미인활명수’는 여성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하여 액상과당 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하였다. 이어 2016년에는 어린이 소화정장제인 ‘꼬마활명수’를 선보였다. ‘꼬마활명수’는 만 5세에서 7세를 위한 소화 정장제로 스틱형 파우치 포장과 어린이 보호용 안전포장을 적용해 안전한 보관과 휴대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活(활), 미인活(활) 등 총 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