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원장이 지인아들 은행 추천說 금감원 “하나銀 증거 밝혀달라” 하나銀 “추천은 사실, 점수조작 없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5년 전 지인 아들의 KEB하나은행 채용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관련 자료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일 “최 원장 지인 아들의 채용 과정에 대한 기록이 실제로 남아있는지, 남아있다면 최근 불거진 의혹이 사실인지를 밝혀달라고 하나은행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학 동기로부터 자신의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담당 임원에게 이름을 전달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이를 단순히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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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최 원장과 하나은행의 해명이 일치하지만 앞으로 하나은행이 최 원장이 추천한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최 원장은 형사처벌을 받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부터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으며 23일 주주총회에서 3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