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령관에 4월 한미훈련 언급 논란 커지자 국방부 “농담-덕담” 정의용-서훈, 北美 중재 위해 訪美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방한한 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을 만나 “(4월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확장억제 전력이나 원자력잠수함 같은 것들을 전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장관은 “5월에 (스위프트 사령관의) 후임자가 올 때까지 역할을 잘하셔야 한다. 그때 남북관계라든지 한반도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스위프트 사령관이 “준비하고 있겠다”고 하자 송 장관은 “아니, 한반도에 오지 않고…”라고 답했다. 4월 시작하는 한미 군사훈련을 축소할 것이며 미 전략무기를 전개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5월에 전역하는 스위프트 사령관이 재임 중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를 위해 고생한 데 대해 송 장관이 ‘위로와 농담, 덕담’ 차원에서 건넨 말이라고 해명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연합훈련은 예년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감안해 한미 군사훈련에 항모와 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 참가가 대폭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여전하다.
대북 특사단 수석을 맡았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을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미 대화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