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모비스전 태업성 플레이… 이상범 감독, 4경기째 엔트리 제외 반성 모습 보여 3월 1일 출전할지 관심
프로농구 DB 이상범 감독(오른쪽)과 태업 논란이 불거진 팀의 슈터 두경민. KBL 제공
두경민은 10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불만을 품고 사실상 태업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쳐 DB 이상범 감독을 분노케 했다. 이 감독은 이후 4경기에서 두경민을 출전 엔트리에조차 넣지 않으며 결별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설상가상으로 두경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결혼 관련 글과 사진 등이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비난 여론까지 일으켰다.
내우외환에 시달린 두경민은 최근 대표팀 차출로 1주일가량 팀을 떠나 있으면서 이 감독과도 냉각기를 가졌다. 태극마크를 단 두경민은 홍콩과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평균 14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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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은 “선수들은 두경민을 용서하고 품고 가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최종 결정은 감독님이 하실 것이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두경민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당초 약체라던 DB는 선두를 질주하며 2위 KCC에 3.5경기 앞섰다. 이런 고공질주에는 경기당 평균 2.98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16.5점을 넣고 있는 두경민의 역할도 컸다. 두경민의 돌출행동이 팀워크를 크게 저해했다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지만 시즌 막판 두경민이 백의종군할 경우 남은 6경기에서 DB는 상승세를 되찾을 수 있다. 이 감독은 KGC 사령탑 시절에도 탁월한 선수 장악력과 맏형 리더십으로 위기를 넘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4월 결혼할 예정인 두경민은 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 입대 신청을 마쳤다. 두경민도 유종의 미가 절실한 입장이다.
DB는 다음 달 1일 KCC와 정규시즌 우승의 분수령이 될 일전을 치른다. 농구팬들의 시선이 삼일절 코트에 더욱 쏟아지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