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는 성적으로 보답해야” 1500m-1000m 관전한 어머니 “엄청난 무대 견뎌 안쓰럽고 대견”
24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피앤지(P&G)하우스에서 평창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2관왕 최민정(오른쪽)이 어머니 이재순 씨를 다정하게 껴안고 있다. 어머니에게 책 읽는 습관을 배웠다는 그는 강릉선수촌에서 ‘신경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며 자기 자신을 다잡았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4일 평창 용평리조트 피앤지(P&G)하우스에서 어머니 이재순 씨(54)와 함께 만난 최민정은 “경기 끝나고 정신없이 지내서 그런지 아직 실감은 안 난다. 그래도 올림픽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유일한 2관왕인 그는 이날만 5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모녀는 피앤지의 ‘생큐 맘’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딸의 요청으로 1500m, 1000m 경기를 직접 관람한 이 씨는 “조용히 절에서 기도를 드리려 했더니 딸이 서운했나 보더라. 직접 경기를 보니 올림픽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무대더라. 민정이가 안쓰럽고 대견했다”고 했다. 첫 올림픽을 앞둔 딸을 위해 이 씨는 직접 쓴 편지를 진천선수촌에 등기로 부치기도 했다. 올림픽 내내 최민정에게 큰 힘이 된 선물이었다. 최민정 또한 어머니의 생일, 어버이날에 늘 케이크와 꽃 선물을 잊지 않는 딸이다. 모녀는 올해 안으로 스위스로 여행을 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삶의 목표를 물었다. 최민정은 “더욱 겸손해지고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2관왕임에도 우쭐하는 법이 없다. 최고의 실력에 성실함까지. 당분간 에이스 최민정의 시대가 계속될 것임을 예감하게 했다.
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