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투수’로 불렸던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년 반을 쉬면서 팀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게 진정한 리더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강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KIA가 지난해 챔피언으로 공수에서 가장 탄탄한 가운데 저력의 두산과 신흥강호 NC가 3강 체제를 구축할 거라는 얘기였다.
선 감독이 이들 팀이 강하다고 한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강한 선발진’이다. 뛰어난 원투펀치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어 장기 레이스는 물론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거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그는 한국 야구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건 기존의 선수를 넘어서는 인재(人才)가 눈에 띄지 않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가 ‘타고 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건 투수력이 약해서다. 유소년 때부터 기술만 강조하면서 기본 체력이 약해졌다는 거다.
“요즘 젊은 선수들 훈련을 시켜보면 과거 선수 체력의 30% 수준밖에 안됩니다. 달리고, 수비를 반복하는 걸 싫어해서죠.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에 기초체력을 키우기보다 따듯한 해외에서 기술만 배우니 부상당하는 사례가 많아지죠.”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55)의 현역 선수시절.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