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공장 개조한 카페 ‘촬영명소’ 영상박물관-음악창작시설 등 2020년까지 문화공간 1000개 조성
공장을 전국 1호 로케이션 카페로 단장해 유명 아이돌과 연예인을 끌어모으고 있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발로’. 스튜디오 카페 ‘발로’ 제공
인천시가 문화 활성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세운 슬로건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문화 오아시스’다.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북카페와 갤러리 서점 음악클럽 공방 등 작은 문화시설과 지하보도 고가도로 지하철역 같은 공공시설을 문화예술을 즐기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오래된 공장 지역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천시가 주목하는 공간 중 하나가 바로 ‘발로’이다. 발로는 이른바 ‘로케이션 카페’다. 지금은 아이유와 유아인 엑소 워너원 유재석 김건모 소녀시대 등 인기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요즘도 뮤직비디오는 매달 20회가량 촬영된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과 11월 개봉 예정으로 배우 이제훈 등이 출연하는 영화 ‘사냥의 시간’도 이곳을 무대로 제작 중이다. 김연표 발로 대표는 “주말 오후엔 손님이 700명 이상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아이돌 촬영지를 순례하는 팬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발로의 성공 신화를 청년일자리 창출과 혁신 공간, 신성장동력 확보로 연결시킬 방침이다. 주변에 많은 낡고 오래된 산업시설에 영상자료박물관과 전문 스튜디오, 독립영화 상영관, 영상 및 음악 창작시설 등의 문화공간을 유치하기로 했다. 또 인천시는 발로 같은 문화 오아시스를 곳곳에서 선보이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신청 기관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운영비와 시설 개·보수비를 지원한다. 2020년까지 1000개의 문화 오아시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비 등 200억 원을 마련해 부평 십정동 일대에 문화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