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명제 열흘, 저조한 전환율에 시장 침체
가상계좌 미발급 거래소, 결국 거래 중단
가상화폐의 시세는 요즘 속된 말로 널을 뛰고 있다. ‘간판스타’ 비트코인이 6일 600만원대로 폭락하더니, 8일에는 800∼900만원 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월 초 2858만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반등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자, 가상통화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거래실명제에 이어 미국·중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해킹 위협까지 한번에 맞물리면서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중국이 정부 차원의 규제에 이어 페이스북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가상화폐 광고 전면 금지 등 민간의 규제도 이어지는 등 글로벌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최근에는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두 군데 이상을 해킹해 26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혀 해킹 위협이 현실로 드러났다.
이렇듯 상황이 전개되다 보니 가상화폐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빠지면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투자자 감소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매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