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공석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고층건물의 아래층에서 화재가 갑자기 발생했을 때 재빠르게 대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가 외부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면 건물에서 임시 대피처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필자는 화장실이 화재에서 사람들이 임시로 대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화장실에는 항상 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열기를 식힐 수 있다. 또 물에 산소가 녹아 있어 물이 가열되면서 산소가 공급되면 사람들이 더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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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에 강한 화장실을 만들려면 바닥에 구멍을 뚫지 않고 배수관을 설치하는 층상배관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배수관을 벽 등에 설치하면 화재가 발생해도 유독가스 등이 확산되지 않는다. 또 화장실에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외부로 쉽게 나갈 수 있는 창문 등을 설치해야 한다. 출입구도 방화 건축자재로 만들면 인명 피해를 더 줄일 수 있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면 화장실 층간 소음, 누수, 악취, 배수관 막힘 방지 등의 부수적 효과도 발생한다. 또 화장실에 창문이 달려 있으면 환기, 채광, 통풍에 유리해 환기팬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화장실 관련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송공석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