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2명 포함 ‘고스펙’ 출마 러시… 의원직 사퇴 카드에 단임 공약까지 홍준표 “사퇴하려거든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라” 진화 나서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원들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6월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사 선거를 준비 중인 이철우 의원을 겨냥해 이같이 적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당시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러자 홍 대표는 이 의원에게 “당 후보가 된 뒤에 사퇴해도 늦지 않다. 사퇴하려거든 반드시 사전에 나와 상의하라”고 만류해왔다.
광고 로드중
홍 대표가 3선을 한 뒤 퇴임할 김관용 지사의 후임을 뽑는 경북지사 선거를 둘러싼 교통정리에 나선 건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은 이 지역 경선전이 유독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3선 의원만 둘(이철우, 김광림 의원)이 뛰어들었고, 재선의 박명재 의원 역시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당 지도부로선 재정경제부 차관(김 의원), 국회 정보위원장(이 의원), 행정자치부 장관(박 의원) 등 ‘고스펙’ 후보들의 의원직 사퇴 러시가 벌어지면 당 전력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현역 자치단체장인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영석 영천시장도 경북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고,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까지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3선 의원 출신의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도 가세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철우 의원은 배수의 진을 친다며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고, 김, 박 의원은 “지사직을 한 번만 하겠다”며 단임 공약을 하는 등 당 지도부의 뜻과 무관한 공약들도 난무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다른 지역은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데, 우리 당이 유리한 경북만 후보들 간 박 터지는 싸움을 하는 통에 지역 간 ‘빈부 차’가 절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오중기 대통령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경북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이며, 바른정당에선 권오을 전 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 한국당 경북지사 경선 후보자 ::
광고 로드중
박명재 의원(재선)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