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조 등 ‘이제 모두 얼음이네’전… 청자-백자와 다른 독특한 조형미
윤광조 작가의 2013년 작품 ‘혼돈’. 그는 “작품이란 인간의 고뇌하는 순수와 노동의 땀이 타인과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36.5×35.5×43cm. 가나문화재단 제공
가나문화재단은 “한국 분청사기의 대가로 꼽히는 ‘급월당(汲月堂)’ 윤광조 작가(72)와 후배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분청사기는 시기적으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에 크게 성행했던 도자. 청자나 백자가 지닌 정갈하고 단아한 아름다움과 달리, 독특한 조형미로 투박하면서도 대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멋을 지녔다. 이 때문에 청자 백자보다 현대적인 감각에 더 잘 맞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윤 작가는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1916∼1984)이 생전에 “물속에 잠긴 달을 길어 올릴 만한 기량을 가진 작가”라며 급월당이란 호를 지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얽매이지도 과장스럽지도 않은 그의 작품 세계는 서구권에서도 각광을 받아왔다.
변승훈 작가의 ‘세계일화’(2017년). 변 작가는 “오랜 토기 조각을 통해 경이로움에 빠져들었던 흙의 세계는 이제 나의 세계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60×52×5cm. 가나문화재단 제공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