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겨울올림픽 개최 도시인 강원 강릉시가 경강선 고속철도(KTX)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개통된 KTX를 타고 강릉을 방문한 관광객은 이달 11일까지 약 1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강릉시는 이로 인해 숙박 및 음식업소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시 조사결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횟집과 초당두부촌, 안목 커피거리 등은 평균 매출이 15~20% 상향됐고, 중앙시장도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20~30%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택시업계 역시 강릉역에서 주요 관광지까지 가는 장거리 손님들이 늘어나 매출이 20%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TX 개통 초기 강릉역 주변은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고 공중화장실을 비롯해 음식점, 휴게소 등 편의시설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까지 KTX 탑승객의 강릉 방문 목적은 관광이 70%, KTX 체험 20%, 개인 용무 10%로 조사됐다. 여행 형태는 3, 4인으로 구성된 당일 여행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정동진 곤돌라와 루지, 경포 대관람차 등 체험 관광시설을 구축하기로 하고 일부 사업은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한편 강릉시가 지난해 강릉을 찾은 관광객을 집계한 결과 총 1466만 명으로 전년 1246만 명에 비해 220만 명(약 18%) 증가했다. KTX가 개통된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만8000여 명이 늘었다.
강릉시 관계자는 “시 직원들이 강릉역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관광객들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