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고려 때부터 행해져 왔다. 고려 때 만들어져 현재까지 전해오는 하회탈은 11점. 양반 선비 할미 초랭이 백정 각시 부네 등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회탈은 특히 표정이 압권이다. 능청스러운 양반탈, 콧대 높고 고집 센 선비탈, 은근히 요염한 부네탈…. 캐릭터 하나하나에도 익살과 해학, 낭만과 풍자가 물씬 풍겨난다.
▷하회마을 주민들은 예부터 동사(洞舍)라고 하는 건물을 지어 하회탈을 보관했다. 그런데 1960년대 초 동사에 불이 났다. 하회탈은 무사했지만 보관 문제가 지적되었다. 급기야 1964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보관 장소를 옮겼다. 하회마을 사람들은 하회탈을 안동으로 가져오고자 여러 차례 청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보관시설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2016년 안동에서 하회탈 특별전이 열렸다. 이를 계기로 안동시민들의 이관 요청이 거세졌고 안동시도 나서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 목재문화재 전용 수장고를 마련했다. 그러자 국립중앙박물관이 하회탈 이관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광표 논설위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