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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봉사 운천 스님 “조계종 떠납니다”

입력 | 2018-01-06 03:00:00

탈종계 제출… “종단이 일 꼬이게 해”




전국 교도소와 사회복지시설에 80만 그릇 이상 짜장면 보시(布施·널리 베풂)를 해와 ‘짜장 스님’으로 잘 알려진 운천 스님(57·사진)이 5일 대한불교조계종을 탈종했다.

운천 스님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전에 총무원을 찾아 탈종계를 제출했다”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님은 은사인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에게 “탈종계 제출하러 갑니다. 은사 스님 20년 동안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운천 스님은 “떠나는 마당에 소속돼 있던 종단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종단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짜장면을 만들어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정말 손톱만큼도 종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종단에서 일을 꼬이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스님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현지에서 2개월 가깝게 짜장면 등을 무료로 제공했고, 2015년 네팔 지진 때도 봉사단을 만들어 급식과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운천 스님은 “조계종이 아니라 부처님 제자라는 게 중요하다”라며 “다른 종단 가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재단법인 자비공덕회를 만들어 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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