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명부 등 사료 첫 발견
1946년 1월 남태평양 트럭섬에서 연합군이 찍은 사진에 담긴 이복순 할머니(오른쪽에서 두 번째).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트럭섬에 끌려간 한국인 위안부 26명의 명부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시 한국인 위안부가 탔던 일본 선박 ‘이키노호’의 승선명부와 미군이 쓴 전투일지, 사진자료, 뉴욕타임스 기사 등을 분석한 결과다. 승선명부에 적힌 조선인은 249명. 이 중 여성 26명이 위안부로 추정됐다.
이들의 이름은 창씨개명한 일본식 이름이었고 직업은 노동자로 적혀 있다. 특히 대구 출신인 ‘히토가와 후쿠준’이란 인물은 2011년 숨진 위안부 피해자 이복순 할머니로 확인됐다. 이 할머니는 한국 정부가 파악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유일하게 트럭섬에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트럭섬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함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추크의 일본식 발음인 ‘트루크’ ‘토라크’가 한국에서 ‘트럭’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