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비즈니스포럼 2017
동아일보와 채널A가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동아비즈니스포럼 2017’에 참가한 스위스의 경영 사상가 알렉산더 오스터왈더는 이렇게 말하며 한국 대기업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은 지금까지 신기술 연구개발(R&D)에 많이 투자해왔고 또 잘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비즈니스 모델 R&D’에도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약 1500명의 청중이 빽빽이 들어찬 채 진행된 강연에서 오스터왈더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기술 혁신보다 중요하게 작용한 사례로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베터플레이스를 들었다.
경영 혁신 사상가 알렉산더 오스터왈더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에서 “제품 중심,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비즈니스 모델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서 강연한 마셜 밴 앨스타인 미국 보스턴대 교수는 “제품 생산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시대는 끝나고 있다”고 선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플랫폼이 제품을 이긴다는 것이다.
플랫폼 이론의 대가인 마셜 밴 앨스타인 미국 보스턴대 교수는 “집중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보다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를 형성하라”고 강조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밴 앨스타인 교수는 “이제 마케팅의 문법도 완전히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기업이 전략을 짜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메시지를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경업체 와비파커는 5개의 안경을 먼저 보내주고 소비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올려 친구들에게 평가받아 하나를 고른 뒤 나머지를 반품하도록 한다. 소비자가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행위가 엄청난 광고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
이날 청중은 경영 사상 대가들의 얘기를 새겨듣는 ‘경청’의 단계를 넘어 ‘열공’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스터왈더가 즉석에서 제안하는 방식대로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그려보기도 하고, 밴 앨스타인 교수가 설명하는 핵심 개념을 받아 적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성공 기반은 윈윈 모델을 통한 제품-서비스의 결합 판매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째 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송인성 칼자이스 과장은 “대가를 통해 큰 그림을 그려보고 젊은 사상가들의 새로운 방식의 강의를 통해 실용적인 업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진서 cjs@donga.com·고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