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으로 처음 선정 “1972년 신인상 이어 가장 영광… 어깨 더 무겁고 책임감 다시 느껴”
1980년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팬들을 열광시켰던 ‘차붐’ 차범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64·사진)은 감격에 겨워했다.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헌액패를 받은 그는 “최근 한국 축구가 힘든 가운데 수상 소식을 들었다. 다시 한 번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1972년 받은 신인상은 내가 커 나가는 데 큰 힘을 줬다. 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환갑을 훌쩍 넘어서 받은 스포츠영웅이란 칭호는 내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사실 나는 지금까진 주인공으로만 살았다. 이젠 조연으로 한국 축구를 넘어 한국 스포츠가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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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선수와 감독으로서의 활약상과 축구에 대한 사명감을 인정해 차 전 감독을 2017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대한체육회가 2011년부터 선정해 오고 있는 스포츠영웅에 축구인이 선정된 것은 차 전 감독이 처음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