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3… 최소 400명 사망 로이터 “이란서만 348명이상 참사” 아직 잔해에 깔린 사람들 많아… 최대 7만명 이재민 발생 전망도 부상자 치료할 병원들도 파손… 수천명 여진공포속 거리서 밤 새워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사는 마지다 아미르 씨는 큰 진동을 느끼고 세 자녀와 함께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거리에는 수많은 주민들이 겁에 질린 채 몸을 떨고 있었다.
13일 영국 BBC와 타스님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400여 명이 숨지고 6000명 이상 다쳤다.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지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최대 7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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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술라이마니야주에서도 대부분의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특히 주요 콘크리트 건물과 벽들이 무너져 내린 다르반디칸시에서는 4명이 죽고 수백 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르드 보건 당국 관계자는 “부상자를 치료할 병원 건물마저 심하게 훼손됐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술라이마니야주의 피해 파악과 복구를 위해 이 지역에 하루 임시휴일을 선포했다.
지진의 여파로 이란과 이라크 전역에서 전기가 끊기는 도시도 속출했다. 언제 다시 지진이 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 수천 명의 주민들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거리와 공원에서 추운 밤을 지새웠다. 이번 지진은 터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전역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진 발생 직후 모든 당국자와 관계기관에 “최대한 빨리 피해지역에 대한 구조작업에 착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한 지역이 많아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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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