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2017 대한민국 국향대전’… 축구장 140개 규모 국내 최대 축제 27일 개막한 ‘화순 국화향연’… 이틀 만에 7만3000여 명 찾아 영암, 순천, 익산에도 관광객 북적
50만 송이 오색국화로 꾸민 광화문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국향대전’에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있다. 국향대전은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진다. 함평군 제공
깊어가는 가을, 남도는 국화 축제가 한창이다. 전남 함평과 화순, 영암, 순천, 전북 익산에는 화려한 국화의 향연을 즐기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국내 최대 국화꽃 축제
국내 최대 국화꽃 축제인 ‘2017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20일 개막했다. 함평군은 다음 달 5일까지 엑스포공원에서 ‘국화향기 가득한 함평으로’를 주제로 다양한 기획 작품과 수준 높은 분재 작품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축제장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면적이 100만 m²로, 축구장 140개 규모다.
올해는 길이 50m짜리 무지개터널을 만들고 다육식물 전시관도 새로 문을 열었다. 어머니의 일생을 주제로 한 함평천지 생활유물전시관도 개관했다. 내년에 열리는 제20회 함평나비대축제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부스도 설치됐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국화를 빨리 피게 하는 기술을 개발해 다른 지역보다 일주일 먼저 축제를 시작했다”며 “입장료 7000원 중에는 2000원짜리 쿠폰이 포함돼 있어 함평의 친환경 농산물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 그윽한 국화 향기 속으로…
27일 화순군 화순읍 남산공원 일대에서 개막한 ‘화순 국화향연’에는 이틀 만에 7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김삿갓이 머문 국화동산으로! 산 너머 국화밭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진다. 국화향연은 남산공원의 자연 지형·지물을 이용한 게 특징이다. 형형색색의 국화와 억새,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을 각종 조형물과 어우러지도록 꾸며 힐링정원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28일 개막한 ‘2017 월출산 국화축제’는 다음 달 12일까지 영암군 기찬랜드에서 개최된다. 축제장에서는 국화 분화 23종 17만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가야금 산조 기념관 입구와 정원에서는 가야금 산조의 효시인 김창조 선생 흉상과 아름다운 월출산 전경 등을 국화분재로 꾸민 작품을 볼 수 있다. 말목장, 돼지우리 등 작은 동물농장과 코끼리, 낙타, 기린, 호랑이 등이 있는 동물원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
순천시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1억 송이의 국화가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천만송이 국화축제’를 다음 달 5일까지 중앙체육공원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백제왕도 익산’을 주제로 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