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서와 ‘박열’ 이준익 감독. 사진=스포츠동아 DB
배우 최희서가 대종상 영화제에서 영화 ‘박열’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한꺼번에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최희서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54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평생에 한 번 받기도 힘든 두 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먼저 신인상 수상소감에서 “90년 전에 스물세 살 짧은 삶을 마감했던 여성 가네코 후미코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서 나이 서른에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여우주연상 후보자들이 모두 불참, 일각에서는 상의 의미가 빛바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화 ‘박열’을 관람한 이들은 “충분히 받을만한 연기력이었다”고 응원했다. 최희서는 극중 일본인 여성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았는데, 실제 일본인인줄 알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또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통해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갔다는 평이 많다.
이 같이 평하는 이들은 관련기사 댓글 등을 통해“‘박열’을 봤다면 이 상이 최희서에게 주어지는 것에 아무런 이의를 달 수 없다.” “‘박열’에서 연기는 확실히 잘했음” “늦게 빛을 봐서 그러지 최희서 받을만한 연기력이였지” “받을 만 했다. 영화 볼 때 가장 주목해서 봤다” “연기보고 소름 돋았다” “‘박열’ 직접 봤다면 2관왕에 토달 사람 없을 듯. 신인 급으로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연기력 자체는 2관왕 무리 없음. 연기나 보고 자격을 논해라. 충분히 받을 만 했다” “진짜 일본인인 줄 알았다. 연기 정말 잘하던데”라는 의견을 냈다.
이날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공효진(미씽:사라진여자), 김옥빈(악녀), 염정아(장산범), 천우희(어느날), 최희서(박열)가 이름을 올렸다. 최희서를 제외한 후보들은 모두 불참했다. 대종상 영화제는 최근 몇 년간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배우들이 대거 불참 해 왔다. 지난해에는 남녀 주조연상 수상자 중 유일하게 이병헌만 참석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희서 혼자 갔나 보네, 그렇다고 저걸 다 줘?” “박열에서 일본인 연기 진짜 잘하긴 했지만 상 두 개 주는 건 아니라고 본다” “출품작이 5갠가? 우리나라 영화가 얼마 없는가? 상을 그냥 막 주는 느낌” “그래도 최희서 여주(여우주연상)은 아니지. 출석상이지. 신인상은 인정하지만” “말 현실감제로 시상식이다. 여자신인상이 여우주연상? 아무리 연기 잘 해도 신인상으로 된 거다 우리나라에서 연기 잘하는 여배우가 넘치는데 그렇게 줄 사람이 없나?” “출석하면 주는 건가요? 아무리 그래도 신인상, 여우주연상 다 주는 건 좀 아닌 듯” 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영화 ‘악녀’는 촬영상과 기술상을 수상했다. 전원 불참한 팀을 대신해 시상식 MC인 신현준이 대리로 상을 받게 됐다. 신현준은 “많은 선배님들, 영화인들이, 한국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들이 만들어주신 영화제다. 우리 영화제를 우리 스스로 지켰으면 좋겠다. 내년이면 55회를 맞는데, 55회엔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 이 영화제는 영화인의 영화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리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