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머니백’ 업계 첫 상시운영
‘자동차 구입 후 사흘 안에 환불을 요구할 경우 전액 환불.’
현대자동차 북미법인(HMA)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소비자 보증’ 정책을 발표했다. 자동차 구입 후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전액 환불을 해주고, 딜러 웹사이트를 통해 자동차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새 보증 정책 중 미국 현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환불 정책인 ‘3일 머니백(3-day money back)’이다. 주행거리가 300마일(약 482km) 미만일 경우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부 완성차 업체가 이 같은 환불 정책을 일시적으로 시행한 적은 있지만 상시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마이애미, 올랜도, 댈러스, 휴스턴에서 우선 시행한 뒤 내년 초까지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파격적이라고 평가받는 소비자 보증 정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최근 부진한 성적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미국에서 총 51만174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2.9% 떨어진 수치다. 상반기(1∼6월) 미국 시장점유율도 4.2%로 경쟁사인 GM(16.5%), 닛산(9.8%) 등에 비해 크게 뒤졌다.
딘 에번스 북미법인 최고마케팅 책임자는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난 새 소비자 보증 정책이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판매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