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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지 못했다” 울먹인 신정환

입력 | 2017-09-22 06:57:00

엠넷 ‘프로젝트S-악마의 기부’로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신정환은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며 대중의 비난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코엔스타즈


“그때 일만 생각하면…인생의 큰 오점”
“천천히 다가가겠다” 복귀 소감 밝혀


방송인 신정환(43)이 다시 대중 앞에 서기까지 7년이 걸렸다. 음주운전, 도박 등 각종 물의를 빚은 다른 연예인들도 2∼3년의 자숙기간을 거치고 연예계에 돌아오는 마당에 신정환은 뻔한 거짓말로 대중을 기망한 ‘괘씸죄’까지 추가돼, 그 시간이 더 길어졌다.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자신이기에 신정환은 지난 사건부터 반성했다. 그는 “그때 일만 생각하면 왜 그런 잘못을 했는지, 남자답지 못했고 정말 많이 후회했다. 인생의 큰 오점”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21일 서울 상수동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예계 복귀 소감을 밝혔다. 긴장을 많이 한 듯 목소리는 떨렸고, 최근 태어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울먹이기까지 했다.

신정환은 2010년 필리핀에서 도박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2011년 12월 가석방됐다. 필리핀 원정도박 파문 당시 “뎅기열에 걸려 입원했다”며 ‘인증샷’을 공개해 비난을 키웠다.

그는 “당시 너무나 많은 말과 언론의 집중 보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런 와중에 지인이 뎅기열에 대해 알려줬다.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실수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왔다. 인생의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어 네팔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당시 사건을 꺼내고 잘못을 반성하는 게 구구절절하게 늘어놓는 변명이 아니라고 했다. 다시는 그런 잘못된 행동과 사건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과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신정환은 지난주 방송한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젝트S-악마의 기부’를 통해 복귀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비난의 시선이 더 많지만, 그는 “저를 모두 반겨줄 수 없는 것을 잘 안다. 대중의 비판에도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아내와 아들을 생각해 (대중에게)천천히 다가가겠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