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빌미로 공장 강제진입 업체대표 “안죽고 돌아온게 다행”
중국 칭다오에서 환경보호국 공장검사단 직원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건축 자재 공장을 단속하러 와서 철문 사이로 짖어대는 개를 총으로 쏴죽이고 있다(위 사진). 강제로 공장 내부에 진입한 검사단원들이 망치를 들고 건축 자재를 부수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환경보호국은 환경오염 문제를 이유로 중국 칭다오(靑島)의 한국 건축 자재 업체를 단속했다. 단속반은 닫힌 공장 철문 안쪽을 살피기 위해 드론을 띄워 내부를 확인했다. 공장 안에 있던 개가 철문 사이로 낯선 사람을 향해 짖자 단속반은 개를 향해 총을 쐈다. 강제로 문을 열고 진입한 단속반원들은 망치로 공장 내부의 건축 자재를 사정없이 내려쳤다.
중국 당국의 과격한 단속이 늘면서 칭다오 한국 영세업자들의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 벽돌공장을 운영하는 한 기업가는 “죽지 않고 (국내로) 돌아온 게 다행인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베이징에서 관리가 내려오는데 걸리면 뼈도 못 추린다”고 말했다. 중국 주재 KOTRA 관계자는 “당국이 중국 기업도 단속하긴 하지만 해외 기업들에 더 엄격한 요구를 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채널A가 이날 공개한 다른 영상에서 중국 기업을 단속하는 반원들은 공장 이곳저곳을 손으로 가리키기만 할 뿐 폭력은 쓰지 않았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