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무어 ‘승자독식제’ 비판… “전체 득표결과 반영할 수 있어야”
무어 감독은 28일 뉴욕 브로드웨이 연극 ‘내 굴복의 조건(The Terms of My Surrender)’ 출연을 계기로 이뤄진 미국 온라인매체 패스트컴퍼니(F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작품은 트럼프의 부상과 이에 대한 저항정신을 담은 1인극이다. 그는 이 작품을 올리며 “미친 사람을 대통령으로 갓 선출한 나라에선 이런 연극을 선보이는 일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무어 감독의 발언은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를 꼬집기 위한 것이다. 미국 대선은 각 주(州) 선거인단을 지역별 득표율 1위 후보에게 몰아주는 일명 ‘주별 승자독식제’이다. 전체 득표와 무관하게 선거인단 270명 이상(전체 538명의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다.
그 대신 무어 감독은 ‘주 간 전국 전체투표 협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방식은 후보별로 주별 득표수를 합산해 그 수치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제도다. 미국 특유의 선거인단제도를 살리면서도 민심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고 무어 감독은 주장했다.
김수연 기자 su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