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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분양현장]현대건설, 탄탄한 재무구조 앞세워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도전

입력 | 2017-08-31 03:00:00


현대건설이 건국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재건축사업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건설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는 공사비만 2조6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중견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들도 쉽게 재건축사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곳이다. 실제로 이주비와 금융비용까지 모두 감안해 비용을 합산하면 총 사업비가 최소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사업설명회 당시만 해도 9곳의 대형건설업체가 참여했으나 현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두 곳만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건설사들이 재건축사업에는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건설사가 수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부담하고 분양까지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을 강점으로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은 거대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자금조달이 원활한 건설사를 조합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는 조합과 시공사가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건설사의 재무상태와 현금 확보능력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자산의 규모(시가총액)가 크며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현대건설은 48년간 도급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며, AA- 신용등급으로 1금융권 대출이 가능해 내부적으로 이번 사업 수주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은 금융기관에서 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절대지표로 활용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대출 규모와 금리 차이 등이 발생하게 된다. 건설사의 부채비율도 대한민국 10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이 128%로 가장 낮다(2017년 3월 기준). 시공사 시가총액에 있어서도 현대건설이 단연 높다. 2017년 7월 현재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5조4000억 원에 이른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해온 현대건설이 28일 입찰보증금을 모두 완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를 국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짓겠다”면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제때 조달함으로써 사업 추진을 원활히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입찰보증금을 완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