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신세경은 최근 종영한 tvN ‘하백의 신부 2017’에서 자신의 밝은 내면을 연기에 많이 담았다. 그 변화에 호평이 이어지자 신세경은 “작품마다 지혜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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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2017’서 색다른 변신
크리스탈·남주혁·공명 등 동생들과 작업 책임감 컸죠
한없이 밝고 말 많은 팔랑귀 신세경 새로운 모습 어필
작품을 통해서 하나씩 지혜를 얻고 산다는 것에 감사
신세경의 ‘변신’이 반갑다. 언제부터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세경을 떠올리면 ‘우울한 이미지’가 먼저 그려진다. 1990년생의 많지 않은 나이에도 성숙한 이미지가 강하고, 또 그동안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주로 소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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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상황이 많았다. 한없이 가볍고, 밝기도 하고 팔랑거릴 정도로 귀가 얇아 마음을 잡지 못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어쨌든 맡은 캐릭터가 제 몸을 통해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닮은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밝은 사람이라고 해서 매사에 밝지 않지 않나. 무엇보다 작품마다 성과를 떠나 하나씩 지혜를 얻고 산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애늙은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싶다. 신세경은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자주했다.
“하하하! 그런가? 앞으로 제 나이에 집중해보겠다.”
그런 지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연기자 겸 걸 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크리스탈(정수정)의 밝고 애교 많은 모습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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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세경.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신세경은 이번 드라마에서 주연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였다. 크리스탈, 남주혁, 공명 등은 1994년생 동갑내기라 신세경의 어깨가 더 무거웠다.
“책임감이 컸다. 현장에서는 누나고 언니였다. ‘외부적인 것을 탓하지 말자’는 게 나름대로의 신념인데, 지치고 힘들면 안됐다. 그걸 잊지 않으려고 했고 되뇌며 나와 싸웠다.”
신세경이 또래들보다 어른스럽고 책임감이 강한 것은 어릴 때 연예계에 데뷔해 얻은 선물과 같은 결과물이다. 그는 1998년 서태지 ‘테이크 파이브’(Take 5) 포스터 모델로 일을 시작했다.
“‘성장통’을 잘 겪은 덕분이지 않을까 한다. 사실 나는 아역출신 연기자들이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때 일을 하지 않았다. 일이 들어오지 않은 이유도 있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그 나이또래가 겪는 감수성을 쌓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연기하는 것도 그때의 감정들이 밑거름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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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씨가 먼저 제안해줘서 감사히 촬영했다. 감회가 새롭고 묘했다. 콘서트에 꼭 가고 싶다. 하지만 그날이 오랫동안 함께 해온 매니저의 결혼식이라 상황을 봐야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