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7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하는 데는 구사 비율을 높인 컷 패스트볼의 힘이 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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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30)의 주무기는 시속 150㎞대 초반의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그러나 어깨 수술을 받은 직후 직구의 구속이 떨어진 탓에 체인지업의 위력이 반감됐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어느 정도의 구속 차이를 둬야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데, 직구의 구속이 떨어지다 보니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직구 구속을 시속 140㎞대 후반까지 회복했고, 변화구도 기존의 체인지업에 커브, 슬라이더, 커터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특히 최근 들어 구사 비율을 높인 커터가 과거와 견줘 진화했다는 평가다. 7월 3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 이어 최근 2연속경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데도 커터의 비중을 늘린 것이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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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커터의 진화
기본적으로 오른손 타자는 류현진과 상대할 때 그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머릿속에 그린다. 좌투수 기준으로 체인지업은 우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궤적이다. 그 반대의 궤적을 그리는 커터가 바깥쪽 체인지업을 노린 우타자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지는 능력인 커맨드에 자신감이 붙은 것도 진화 비결 중 하나다. “(우타자 기준으로) 류현진이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생각한 순간, 공(커터)이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몸쪽으로 꺾이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다.” 손혁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설명이다. 이날 4회 선두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루킹 삼진(3구) 처리한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류현진 본인도 최근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후 MLB.com과 인터뷰에서 “최근 2경기에선 내가 원하는 대로 됐다. 구속도 생각만큼 나왔고, 원하는 대로 공이 잘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